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읽고 쓰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누군가 내 발음이 어색하다고 말하는 순간, 말문이 막혀버리는 경험, 영어를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것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문법도 알고, 단어도 아는데 막상 입을 열면 상대방의 표정이 어색하게 변하는 걸 볼 때마다 위축되곤 했습니다.
이 글은 그런 제가 영어 발음 훈련을 통해 어떻게 자신감을 되찾았는지를 담은 이야기입니다.
하루 10분, 짧지만 꾸준히 실천한 루틴이 어떻게 제 발음을 바꾸고, 영어 말하기를 즐기게 만들었는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도전의 시작: “그 단어 다시 말해줄래?”라는 말이 준 충격
회사에서 영어 발표를 준비하던 중, 해외 지사 동료와의 미팅에서
제가 분명히 연습한 문장을 말했지만, 상대방이 “Sorry? Can you say that again?”이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문제가 문법이 아니라 '발음'에 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특히 /v/와 /b/, /r/과 /l/ 같은 소리를 자꾸 헷갈렸고,
'voice'를 'boys'처럼 말하는 습관이 있다는 걸 녹음을 듣고서야 깨달았습니다.
그동안은 “일단 말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생각했지만, 발음을 바꾸면 정말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느끼며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변화: 거울 앞 10분, 나를 마주하는 시간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10분 동안 발음 연습을 했습니다.
처음엔 입을 여는 것조차 민망했지만, 점점 입 모양과 혀의 위치를 눈으로 확인하며 문장을 소리 내어 말하게 됐습니다.
특히 /θ/, /r/, /v/ 같은 눈에 보이는 발음을 중심으로 집중 훈련했습니다.
유튜브에서 5분짜리 쉐도잉 영상을 찾아 하루 3 문장을 따라 했고,
처음 5일간은 매일 한 번씩 제 발음을 녹음해 원어민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발음이 점점 정리되면서, 하나하나 단어를 자신 있게 말하는 부분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10일 차의 변화: 단어보다 문장, 문장보다 리듬
10일이 지나자 개별 단어보다 문장 전체의 흐름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문장의 리듬, 억양, 강세가 몸에 익기 시작했고,
“Can you open the window?” 같은 문장을 말할 때 “Can you”는 빠르게, “window”는 강조해서 말하는 방식이 입에 익었습니다.
처음엔 단어 하나하나 끊어 말하던 제가, 이제는 문장을 하나의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발음이 완벽하진 않아도 리듬이 자연스러워지니, 상대방도 훨씬 빠르게 이해해 주는 걸 체감했습니다.
실전 적용: 원어민과의 대화에서 느낀 진짜 성장
2주쯤 지나, 외국인 클라이언트와 전화 미팅을 하게 됐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긴장해서 말 끝을 흐렸을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또렷한 발음과 문장 리듬 덕분에 상대가 한 번에 이해하고 대화를 매끄럽게 이어갔습니다.
특히 "Your pronunciation is really clear!"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동안의 노력이 보상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예전엔 영어로 말하는 것이 ‘두려움’이었다면, 지금은 ‘가능성’으로 느껴졌습니다.
내가 실천한 발음 루틴 (총 10분 구성)
시간 활동 설명
3분 | 입 모양 점검 | /r/, /v/, /θ/ 같은 발음은 거울로 보며 정확하게 훈련 |
4분 | 단어 반복 연습 | 하루 10개 단어 선정, 특히 어려운 소리는 5번 이상 반복 |
3분 | 문장 쉐도잉 연습 | 뉴스나 일상 회화 영상에서 쉬운 문장 3개를 골라 반복해서 따라 말함 |
이 루틴은 짧지만 실천 가능한 구성으로 매일 꾸준히 했고, 일주일에 한 번씩 음성을 녹음하며 스스로 발전을 확인했습니다.
발음 교정이 내 삶에 준 5가지 변화
- 원어민과 대화할 때 되묻는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 문장에 감정과 억양을 실어 말하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 영어 말하기 속도가 빨라졌고, 문장이 끊기지 않게 이어졌습니다.
- 비대면 영어 면접에서 발음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 ‘영어 말하기’가 부담이 아닌 일상의 습관이 되었습니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발음 교정을 넘어서,
영어에 대한 제 태도 자체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론: 발음 교정은 ‘정확함’보다 ‘자신감’을 위한 여정입니다
발음이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매일 조금씩 소리를 내는 습관만으로도 큰 변화가 생깁니다.
하루 10분이면 충분합니다. 오늘, 거울 앞에서 문장 하나만 말해보세요.
틀리더라도 스스로를 칭찬하고, 내일도 같은 시간에 같은 루틴을 반복해 보세요.
저처럼 ‘발음이 콤플렉스였던 사람’도 자신 있게 영어를 말하게 되었듯이,
여러분도 지금 이 순간부터 도전하면, 반드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내 변화는 내 목소리 속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소리를, 지금 내뱉어보세요.